며칠 전부터 항문이 가려워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단순 가려움이 아니라 항문소양증이라는 일종의 병이더라고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병원에 갔더니 방치했다고 혼났어요. 병원에서 알아온 항문소양증 의미, 증상, 원인, 그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항문소양증
항문, 속히 말해 똥꼬가 가려울 때, 잠깐 긁으면 한 동안 가렵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적 한 번씩 있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항문이 가려운 건 항문소양증이라는 질병입니다.
항문 주위는 신경이 풍부하게 있어 조그만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 통증, 따가움을 유발합니다. 항문소양증이 심할 경우, 야외에서 걸을 때, 사무실에서 앉아있을 경우 등 시도 때도 없이 참을 수 없는 가려움 때문에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어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여자 발병률이 남자보다 4배 이상 많고, 40-50대는 남녀 상관없이 많이 발병합니다.
2. 증상
항문소양증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입니다. 특히, 배변 후 화장지로 항문을 닦았을 때, 항문에 땀이 찰 때, 밤에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듯해질 때 등 항문에 습기가 찰 때 가려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밤에 자다가 너무 가려워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다.
가려움증은 항문 주변에서 시작해 성기까지 넓게 분포된다. 항문소양증 환자들은 극심한 가려움으로 항문 주변과 성기를 계속 긁어 빨갛게 붓거나,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상처가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과정에서 색소침착이 생겨 항문, 성기, 그리고 엉덩이에 반점이 생길 수 있다.
가려움 이외에도 항문에서의 분비물, 항문의 끈적거림 등의 증상이 있다.
3. 원인
항문소양증은 원인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 하실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항문소양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분류되며, 의학 통계 상, 속발성 소양증인 경우가 50%, 특발성 소양증인 경우가 50%입니다.
첫째, 속발성 소양증
-다른 질환이나 약물에 의한 가려운 경우입니다.
-속발성 소양증을 유발하는 질환과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신 질환 | 당뇨, 간 질환, 백혈병, 재생 불량성 빈혈, 비타민 결핍증 |
항문 질환 | 만성 설사, 항문 피부 꼬리, 만성 변비, 항문 치열, 치루, 대장암, 항문암, 선종, 변실금, 돌출된 내치핵, 외치핵, 직장 탈출증, 항문 유두종, 항문혈관섬유종 |
피부 질환 | 알레르기성 질환, 접촉성 피부염, 피부병(건선, 편평태선, 단순태선, 습진, 백반증), 피부 감염(캔디다 및 백선균, 사상균 등의 진균증), 성병(매독, 에이즈, 임질), 과도한 발한증 |
약물 | 아이나(결핵약), 아스피린, 하이드랄라진(고혈압약) 등 |
둘째, 특발성 소양증
-뚜렷한 원인이 없거나 여러 검사를 통해서도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특발성 소양증을 유발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외에도 면역력 악화, 스트레스 등으로 특발성 소양증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청결 | 대변이 항문에 묻어 방치된 경우, 목욕할 때 비누로 너무 많이 닦은 경우 등 |
음식 | 향신료, 커피, 알코올, 홍차, 콜라, 비타민c, 우유 등 과다섭취 |
생활습관 | 땀 차는 삼각팬티, 꽉 조이는 바지, 장시간 앉아있음 등 항문을 습하게 만드는 습관들 |
4. 경과 및 위험성
항문소양증은 한번 긁으면 한 동안 간지럽지 않기도 하고, 병원에 가는 것 자체가 두려워 애써 증상을 외면하고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항문소양증을 방치할 경우, 가려움 주기나 강도가 강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며, 항문과 성기 근처 상처로 인해 피부 색소 침착,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려움증 심화 등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병이 심해질 경우, 항문 주변 피부를 절개하여 피부 이식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5. 병원 및 치료 후기
항문 가려움증이 시작되고 2주 동안은 자기 치료를 했습니다. 항문소양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검색해 약국에서 구매해 혼자 약을 바르고, 항문이 습하지 않도록 집 안에서는 팬티를 입지 않고 생활했습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증상이 2주 넘게 지속되어 다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결국 생애 첫 항문외과를 내원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덜 수치스러웠고, 정확히 진단받을 수 있어 병원에 늦게 방문한 걸 후회했습니다. 다행히 항문 소양증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뚜렷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소양증이라 치료가 쉽지 않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약을 처방받아 꾸준히 발랐고, 병원에서 알려준 대로 생활방식을 변경했더니 1주일 지나지 않아 완쾌했습니다.
항문 소양징 유경험자로서, 만약, 항문이 가려워 이 글을 보신다면 일주일 정도는 생활습관 바꾸며 자가 치료하시다가 증상이 지속되면 항문외과 가는 걸 추천합니다.
오늘은 항문소양증 의미, 원인, 경과, 위험성 그리고 실제 병원 치료 후기를 알려드렸습니다. 항문소양증 자연치료를 기대하며 셀프로 했던 자가 치료 방법과 항문소양증을 예방할 생활습관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항문소양증 자가치료 후기 및 항문소양증 생활습관
-항문이 가려울 때 피해야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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